도시계획기사 이론 학습 54. 뉴어바니즘의 등장과 적용 사례

20세기 중반, 자동차 중심의 도시 개발은 급속한 교외화 현상을 초래하며 도심 공동화 등의 도시 문제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도시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닌, 도시와 교외 간의 단절, 비효율적인 토지이용, 교통 혼잡, 그리고 환경 오염 등 사회적 문제를 야기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도시계획가들은 이러한 도시 구조의 문제를 인지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접근법을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뉴어바니즘(New Urbanism)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등장한 도시계획 이론으로, 인간적인 척도를 가진 도시로의 회귀를 목표로 합니다. 대중교통과 보행 중심의 설계를 통해 자동차 의존도를 낮추고, 다양한 기능과 활동이 공존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를 구현하고자 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뉴어바니즘의 등장 배경과 주요 원칙, 그리고 대표적인 적용 사례를 통해 이 이론의 의의와 미래 가능성을 탐구하겠습니다.

 

1. 뉴어바니즘의 등장 배경

뉴어바니즘은 자동차 중심의 도시 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척도를 가진 근린주구 중심의 도시로 회귀하려는 새로운 도시계획 이론입니다. 20세기 후반, 교외화 현상이 대두되면서 대도시와 교외 간의 불균형, 환경오염, 비효율적인 토지이용 등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했습니다. 이에 따라 뉴어바니즘 이론은 환경과 공동체를 우선으로 하는 도시개발 방식을 제안하며 등장했습니다.

 

뉴어바니즘의 핵심 철학은 "과거의 전통적인 도시로 돌아가자."는 점입니다. 이는 근대적 모더니즘 도시의 한계를 극복하고, 자동차로 빼앗긴 공간을 사람 중심의 보행 가능하고 친환경적인 공간으로 되돌리려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2. 뉴어바니즘 사상의 발전

뉴어바니즘은 1990년대 피터 캇츠(Peter Katz)의 저서 New Urbanism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했습니다. 이 이론은 기존의 단조롭고 획일적인 도시경관에서 벗어나, 다양성과 복합성을 강조한 도시 설계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제고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가. 캇츠(Katz, 1994)와 탈렌(Tallen, 1999)

캇츠(Katz, 1994)는 신전통주의(Neo-Traditionalism)를 강조하며 전통적 도시 생활방식으로의 회귀를 주장했습니다. 칼소프(Calthorpe, 1994)는 기존의 용도지역제가 획일적이고 단조로온 도시를 형성했다고 지적하며, 다양한 용도와 형태를 결합한 도시계획을 통해 지역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고취하고자 했습니다.

 

나. 뉴어바니즘의 발달과정

뉴어바니즘은 1996년 북미와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설계자(도시계획가, 교수)를 중심으로 변화가 시작하게 됩니다. 그들은 제일 먼저 행동강령을 제정하고, 1997년에는 토론토에서 18개 국의 대표가 모이는 대규모 총회를 개최하며 세계적 운동으로 변화시켰습니다. 이후, 설계사 뿐만이 아니라, 개발업자, 사회운동가 등이 함께 참여하는 운동으로 확산되었습니다.

 

 

3. 뉴어바니즘의 주요 원칙

뉴어바니즘은 지속 가능한 도시 설계를 목표로 하는 이론입니다. 이에 가장 중요한 것은 도시에너지 소비절감( Newman and Kenworthy, 1988), 토지이용의 효율화와 통행량 감소(Gordon and Rochadson, 1999), 보다 나은 정주형태의 설계(Duany, 1991; Calthorpe, 1993)입니다. 이 내용을 기반으로 뉴어바니즘 계획의 모든 전제는 ‘교외화 현상이 시작되기 이전의 인간적인 척도를 지닌 근린주구 중심의 도시로 회귀하자.’입니다. 그럼 이 전제를 수행하기 위한 설계 주요 원칙을 알아보겠습니다.

 

가. 보행과 대중교통 중심

자동차 의존을 줄이고 보행과 대중교통을 활성화합니다.

 

나. 복합적 토지 이용

주거, 상업, 업무 기능을 혼합해 효율적인 공간 활용을 도모합니다.

 

다. 고밀도 개발

도시 내 공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녹지 확보를 가능하게 합니다.

 

라. 다양한 주택 유형 제공

다양한 계층과 가족 구조를 수용할 수 있는 주택 형태를 제공합니다.

 

마. 지역 공동체 강화

공동체 활동을 위한 거점 공간을 마련하여 지역 주민 간의 유대감을 강화합니다

 

바. 환경 친화적 개발

생태계를 고려한 설계로 에너지 소비를 줄이고, 지속 가능성을 확보합니다.

 

 

4. 뉴어바니즘의 주요 적용 사례

뉴어바니즘 원칙은 미국을 중심으로 다양한 도시와 커뮤니티에 적용되었습니다. 그중 몇 가지 대표적인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가. 시사이드 (Seaside)

시사이드는 다양한 용도의 시설이 공존하며, 도보로 접근 가능한 도시 설계를 특징으로 합니다. 지역성과 환경적 요소를 고려하여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공간을 창출했습니다.

 

나. 마이즈너 파크 (Mizner Park)

마이즈너 파크는 기존의 경관을 보호하며 독특한 미국풍 건축물을 도입했습니다. 중앙에 녹지를 배치하고 양옆에 일방통행 차로와 넓은 보도를 설치해 보행자 중심의 설계를 실현했습니다.

 

다. 셀레브레이션 (Celebration)

디즈니가 꿈궈 온 미래도시라는 타이틀의 셀레브레이션은 부지의 절반을 보전하며 환경과 공생하는 도시를 목표로 했습니다. 전기차를 활용한 내부 교통체계와 전통적 도시 스타일을 결합한 외관 규제로 도시 가꾸기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라. 더 크로싱 (The Crossing)

기존 쇼핑센터 부지를 커뮤니티 공간으로 재구성한 사례로, 철도와 네트워크를 연결한 대중교통 중심 개발(TOD)을 도입했습니다. 다양한 주거 형태를 혼합해 포용적인 커뮤니티를 만들었습니다.

 

마. 빌리지 홈즈 (Village Homes)

빌리지 홈즈는 자전거 중심의 녹색 교통망과 래드번 시스템을 활용한 자동차 분리 노선을 특징으로 합니다. 주민 활동을 지원하며, 태양열 온수장치와 같은 친환경 설계를 통해 자족적인 커뮤니티를 조성했습니다.

 

 

5. 뉴어바니즘의 의의와 미래 가능성

뉴어바니즘은 단순히 도시계획의 기술적 접근법이 아니라, 환경, 공동체, 그리고 삶의 질을 통합적으로 고려하는 도시 철학입니다. 현대 도시가 직면한 교통, 환경, 공동체 약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질적인 대안을 제시하며,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도시계획은 뉴어바니즘의 철학을 바탕으로 기술 발전과 결합하여 더욱 진보된 형태로 발전할 것입니다. 에너지 절약, 환경 보전, 그리고 주민 참여가 조화를 이루는 도시 설계가 미래의 핵심 방향으로 자리 잡을 것입니다.